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건모(52)씨가 15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나”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사실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강남경찰서 정문과 후문에서 대기한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검은색 차량을 타고 본관 1층 입구가 아닌 지하 3층 주차장을 이용했다. 차에서 내린 뒤에는 비상계단으로 지하 1층까지 이동한 뒤 승강기에 올라 4층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달 김씨를 고소한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불러 8시간 가량 조사했다. 최근엔 김씨의 차량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록 등을 분석했다.
김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달 6일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처음 제기했다. 2016년 8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여기에 나와 “김건모가 성폭행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방송하는 걸 보고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3년 전 사건 폭로 이유를 밝혔다.
강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같은 달 13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2차 피해방지를 위해 김씨에 대한 성범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 맞고소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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