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권 어획량 20% 가까이 증가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외국어선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징어, 까나리 등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주요 어종 어획량은 50% 넘게 늘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 외국어선 불법조업률이 9.9%로 2018년 13.3%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불법조업률은 해경의 외국어선 검문ㆍ검색 건수에서 나포척수를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불법 조업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법조업률은 2016년 21.2%, 2017년 15.5%로 해마다 줄고 있다.
해경은 지난해 1,161척을 검문ㆍ검색해 이중 115척을 나포했다. 2018년에는 1,017척을 검문ㆍ검색, 이중 136척을 나포했다.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외국어선 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196척으로, 2018년 193척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경은 외국어선 불법 조업 감소가 서해안 어획고 증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해권(인천 경기 충청 전라) 전체 어획량은 46만1,289톤으로 전년 38만6,588톤보다 19.3% 늘었다. 서해권에서 많이 잡히는 갈치, 삼치류, 까나리, 조기류, 홍어류, 오징어 6개 어종 어획량은 같은 기간 4만813톤에서 6만1,976톤으로 51.8% 증가했다. 오징어와 까나리 경우 각각 181.6%, 121.7% 급증했다.
해경은 지난해 연평도 해역에 중형함정을 추가 배치하고 특수기동정을 이용한 야간 매복 나포 작전을 펼치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법 외국어선 단속활동을 강화했다. 또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 휴어기 전후 특별단속을 벌이고 외국어선을 상대로 생수 등 홍보물품을 제공해 준법조업도 유도했다.
이명준 해경청 경비과장은 “지난해 최초로 중국 해경과 국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외교부, 해양수산부와 함께 한중 어업문제협력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한 결과 불법조업이 감소했다”라며 “나날이 지능화되는 불법 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속 전용함정을 건조하고 단속 장비 개발에도 더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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