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장관과 인기 아나운서 다키가와 크리스텔이 지난해 8월 도쿄 총리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밝히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포스트 아베’로 불리며 대중의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장관이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내 2주일의 육아휴가를 쓰기로 했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꼽을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이 육아휴가를 적극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해 8월 인기 아니운서인 다키가와 크리스텔과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육아휴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달 뒤 환경장관으로 발탁되면서 그의 육아휴가 여부가 주목 받아왔다. 그는 2001~2006년 재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다.

NHK는 고이즈미 장관이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육아휴가 계획을 이날 공식 발표한다고 전했다. 그는 첫 아이 출산 이후 휴가와 단시간 근무, 텔레워크(원격근무) 등을 조합해 2주일 정도의 육아시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휴가 기간에는 이메일을 활용해 업무를 보고 차관 등이 공식회의에 대신 참석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처음 육아휴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여론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고이즈미 장관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사가 ‘남성 육아휴직’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육아휴직을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란 찬성 의견과 일반 국민을 대신해 공직을 맡은 인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분분했다. NHK는 이에 “남성 육아휴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고이즈미 장관의 의도”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장관의 육아휴가 실천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도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여성 활약’을 간판 정책으로 내걸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 인재 발굴을 위한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촉망 받는 현직 각료의 실천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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