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고용률 66.8%…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제조업ㆍ40대 취업자 수 감소세는 여전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0만1,000명 증가했다. 2017년 이후 2년만에 3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한 것이다. 고용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인 66.8%, 실업률은 2018년과 동일한 3.8%를 각각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12월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51만6,000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2018년보다 30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17년 31만6,000명 증가한 뒤 2년만에 30만명대를 되찾았다.
이는 2018년 취업자 수가 9만1,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고용한파’에 이어진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정책성 일자리 사업도 빛을 발했다. 음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저효과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일자리 사업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도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새 0.2%포인트 상승한 66.8%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고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0.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실업자 수는 106만3,000명이었다. 2018년보다는 1만명 줄어들었지만 실업률은 3.8%로 동일했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44만4,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5만6,000명), 일용근로자(-3만1,000명)는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1만4,000명 감소하는 동안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수는 8만1,000명 늘어났다.
취업자가 많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6만1,000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이다.
반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16.3%를 차지하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1,000명 감소했다. 현재의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이 반영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40대 취업자 수도 2015년을 기점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16만2,000명)은 1991년(26만6,000명 감소) 이후 28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40대 고용률도 지난해 0.6%포인트 감소한 78.4%로 집계됐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포인트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중 30만1,000명은 일주일에 17시간 이하로 일했다. 이는 시간대별 취업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37만7,000명)도 전체 취업자 증가 폭(30만1,000명)보다 더 컸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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