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2회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 연출자 봉준호 감독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외신은 앞다퉈 봉 감독을 인터뷰하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를 발표한 직후인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숙소에 있는 소파에 누워 태블릿으로 보고 있었다.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처음 영화를 만들 때는 이런 순간까지 닥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흥분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의 장벽이 이미 다 깨져 있었나 보다. 내가 뒤늦게 이야기한 것 같다”면서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 밝힌 수상소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아시아 영화 또는 한국영화가 이렇게 많이 노미네이션 되고 또 단순히 노미네이션이 아니라 박스오피스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미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제가 굳이 필요 없는 얘기를 강조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마저도 든다. 앞으로 상황들은 점점 더 좋아질 거라는 낙관적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선 “미국 및 세계 관객이 더 많은 외국어 영화들을 포용하는 중”이라며 “‘기생충’이 미국에서 거둔 성공이 이를 잘 반영한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극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비영어(foreign language)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기생충’이 11번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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