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10위권 첫 진입… 中 ‘톱50’에서 독일 앞질러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 취득 건수는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순위는 14년째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해외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특허정보 전문업체인 IFI클레임스가 최근 발간한 ‘2019년 미국 특허 취득 톱100 랭킹’에서 삼성전자는 총 6,469건의 특허를 취득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IBM으로 지난해보다 2% 많은 9,262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일본의 캐논이 3,548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각각 3,081건과 3,020건으로 3~5위를 기록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LG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2,805건으로 6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1,946건), 현대차(1,504건), 기아차(921건), LG디스플레이(865건), SK하이닉스(798건), LG화학(791건) 등이 ‘톱50’에 포함됐다. ‘톱50’기업이 취득한 특허 건수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은 7%였다. 특히 기아차는 전년 대비 164% 증가한 특허 건수를 기록해 증감률에서 3위를 차지했다. 순위도 전년 대비 58계단 상승했다. 이 밖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주요 기업들의 랭킹을 살펴보면, 애플이 2,490건으로 7위, 포드가 2,468건(8위), 아마존이 2,427건(9위)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427건의 특허를 취득해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3개 회사(16만5,556건)로 가장 많았고, 일본(29개사ㆍ5만4,416건), 한국(11개사ㆍ2만2,135건)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특허 취득 건수 상위 국가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미국 내 특허 취득 건수는 2018년 1만2,599건에서 지난해 1만6,900건으로 34.14% 늘었다. ‘톱50’기업이 취득한 특허 건수 중에서도 중국은 5%를 차지하며 독일을 앞질렀다. 한국은 대만(6.8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미국 특허 시장에서 급성장한 기술로는 유전자 가위(크리스퍼), 하이브리드 플랜트, 대시보드, 3D프린팅 등으로 나타났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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