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의 무기체계와 달리 미국은 북한에 안보위험이 되지 않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가 14일 배포한 발언자료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커먼웰스클럽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영연방협회의 실리콘밸리 리더십그룹 회원 대상 강연 도중 북미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김 위원장이 18개월 전인 지난 2018년 6월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큰 이득이라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계속 대화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있지만 여전히 북한의 긍정적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 진전이)좀 느려졌다. 두 걸음 전진하고 한두 걸음 후퇴했다”며 “그래도 나는 북한이 분명 전 세계뿐만 아니라 북한 국민을 위해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로드맵의 순서를 바로 맞추고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이 방어용 핵무기를 버리도록 확신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무기 시스템이 ‘실제적 위협’임을 상기시키는 한편 미국은 북한의 체제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북한이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를 원한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없이도 더 밝고 안전한 입지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북한에 부과한 제재는 김 위원장이 북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미국의 제재가 아닌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임을 거듭 강조했다.
14일 예정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몇 달간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 한국과 일본에 더 큰 위협이 됐다”며 “양국의 카운터파트들과 다음 달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의논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중국을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 관여시키는 방안, 한일 관계 개선, 무역이슈 등의 현안들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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