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장검사 ‘인사거래’ 주장 칼럼 두고
정유미 부장검사 내부망 글로 공개비판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연합뉴스](http://newsimg.hankookilbo.com/2020/01/14/202001141851035463_1.jpg)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인사거래’를 제안 받았다고 주장한 임은정(46ㆍ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인 현직 부장검사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정유미(48ㆍ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14일 검찰내부망(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을 포함해’라는 제목을 글을 썼다. 임 부장검사가 지난 5일 언론사 칼럼을 통해 “2018년 2월 검찰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하고 이후에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시켜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인사동에서 윤대진 검사장을 만났을 때 나도 동석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다”며 “해당 검찰간부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부산지검 부장검사 자리 제안과 관련해선 “그 자리는 너에게 뭔가 바라거나 무슨 거래를 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고 밥 한 끼 하면서 마음 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거였다”며 “내 기억에는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장검사는 “네가 뭔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묵하는 다수 동료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선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 소통을 해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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