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2년7개월 여의 임기를 마치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국민과 국가와 정부에 도움이 되고자 모든 것을 쏟아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임기는 정세균 총리의 취임으로 이날 0시를 기해 끝났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그의 재임 기간은 역대 총리 중 가장 길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2년7개월 여 간의 총리 근무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며 “제가 총리로 일하며 얻은 모든 경험은 앞으로 저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자 거울로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총리직을 떠난다”며 “특히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두루 갖추신 정 총리가 취임하시기 때문에 저는 든든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환송행사에서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를 살피기 위해 수차례 방문했던 강원 삼척시 신남마을의 김동혁 이장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그는 정부청사 앞에서 국무위원, 총리실 직원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은 뒤 청사를 떠났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ㆍ현직 총리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환송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께서) 전ㆍ현직 총리를 동시에 부르셨다”며 “석별과 환영을 겸한 저녁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평소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총리는 “아마 (만찬에) 막걸리가 있지 않겠냐”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가 재임 기간 공관에서 만찬주로 소진한 막걸리는 99종, 총 6,791병에 이른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할 예정인 이 전 총리는 15일 국회를 찾는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저도 궁금하지만, 제가 (어떤 역할을) 기대하거나 탐낼 처지는 아니다”라며 “어떤 책임이 제게 맡겨질지 생각이 많다”고 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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