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임명식에서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15도 정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문 대통령도 비슷한 각도로 허리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가 임명식 당시 60도 이상 허리를 굽혔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와 머리를 맞닿을 만큼 극진하게 답례를 한 장면이 두고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이날 정 총리의 인사 각도가 크지 않았던 것은 총리 후보자 지명 및 국회 임명동의안 과정에서 벌어진 ‘삼권분립’ 논란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낸 정 총리가 총리 후보자직을 수락한 데 대해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야당의 비판이 거셌던 만큼 이 전 총리와 같은 ‘폴더 인사’가 또 다른 비난을 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로서 이날 0시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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