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부터 이달 시작... 재난현장 영상과 사진 실시간 공유
2014년 세월호 사고 때 경찰과 해경 등이 사용하는 통신망이 달라 사고 수습에 애를 먹었던 상황을 막기 위해 구축이 추진된 ‘재난안전통신망’이 이달 운영을 시작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산불이나 도심 화재, 선박 침몰 등 재난 발생 시 경찰, 소방 등 관계 당국이 같은 통신망을 써 신속하게 상황 파악을 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난안전통신망은 대전과 세종, 강원, 충청을 아우르는 중부권에서 서비스가 최근 시작됐다. 음성뿐만 아니라 사진과 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는 4세대 무선통신기술(LTE) 기반 체계라는 게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기존엔 재난 대응 관계 당국마다 초단파(VHF) 혹은 극초단파(UHF) 무전기 등을 따로 사용해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가 음성에 국한됐다.
새 재난안전통신망은 정보 교류 및 확인의 방식을 대폭 넓혔다. 현장 상황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사고 수습 대원이 현장에서 의식을 잃으면 단말기를 원격조종해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중부권 경찰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올 하반기엔 부산ㆍ대구ㆍ울산ㆍ제주 등 남부권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구축사업은 올 연말 마무리된다. 총 세 단계로 구축되는 재난안전통신망은 내년에 전국에서 모두 실시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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