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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에 ‘기생충’ 대사 읊기도… 기자회견 속 기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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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에 ‘기생충’ 대사 읊기도… 기자회견 속 기자들은

입력
2020.01.14 12:06
수정
2020.01.14 13:43
0 0

비교적 차분… 2018년엔 평창동계올림픽 ‘수호랑’ 등장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고, 고민정 대변인이 진행을 보조하는 방식이었다.

세 번째로 진행한 ‘백악관식’ 기자회견이어서 그런지, 기자들의 질문 경쟁이 치열했던 2018년과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과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2018년 첫 기자회견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흔드는 것처럼 시선을 강탈한 기자는 없었지만, 지난해처럼 한복을 입고 부채를 펴 보이는 기자가 이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한 매체의 기자는 경제 분야 계획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아,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라며 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읊어 장내에 웃음이 퍼지기도 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요. 아까 그 옆에 분.”(문 대통령) 또 다른 기자는 옆에 앉은 기자가 질문자로 지목됐는데, 본인으로 착각해 잘못 일어났다가 다음 질문자로 꼽히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매체의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들고 질문 요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매체의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들고 질문 요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열렸던 두 번의 신년 기자회견은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었다. 특히 역대 정부 최초로 백악관식 기자회견이 열렸던 2018년 신년 기자회견은 질문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강원 지역 매체의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흔드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어서인지, 해당 기자는 수호랑 덕에 질문 기회를 얻었다.

대다수의 기자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참석한 가운데, 보라색 옷을 입은 기자는 질문 기회를 얻자 “보라색 옷을 입고 나온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종이와 수첩, 핸드폰, 모자 등을 흔들거나 ‘질문 있습니다’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흔드는 기자, 한 손으로는 모자라 두 손을 들고 발언권을 호소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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