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맞서기 위해 서아프리카에 추가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 지역 미군 감축 검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선제적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AP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을 인용 “프랑스가 프랑스 주도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에 220명의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에서 열린 ‘아크리카 사헬 주요 5개국(G5)+1(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나왔다. 프랑스는 이미 지하디스트가 서아프리카에 뿌리내린 2013년부터 말리와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 등에 4,500명의 군대를 지원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은 국내 여론에 반하는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는 병력 상실과 국방비 지출 부담으로 사헬 파병 무용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리에서 대테러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13명이 헬기 충돌로 사망했다. 이번 주에는 니제르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89명의 현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추가 파병은 미국과도 엇갈리는 행보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ㆍ나토) 당국자들을 만나 “미국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파견된 병력을 줄여 미국 본토나 태평양 쪽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계속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공격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무함마드 참바스 유엔 서아프리카 대사는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에서의 2016년부터 지속된 공격으로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선택지가 없다”며 “우리에겐 결과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의 테러전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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