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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으로 ‘제주백서향’ 활짝, 예년보다 한달 빨라

입력
2020.01.14 10:01
수정
2020.01.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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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한달 일찍 꽃을 핀 제주백서향. 산림청 제공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한달 일찍 꽃을 핀 제주백서향. 산림청 제공

겨울철 이상기온으로 용앞숲 제주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꽃이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이달 초 활짝 피었다.

14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연구소에 따르면 한경 곶자왈 일대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다른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핀 것을 확인했다.

제주백서향은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꽃은 주로 2월에서 4월까지 핀다.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산림과학원은 제주백서향 꽃이 일찍 핀 이유는 올 겨울철 이상고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곶자왈 내 제주백서향 자생지 주변 최근 10년(2010~2019)간 1월 초순 평균기온은 섭씨 6.1도였으나 올해에는 3.2도 높은 9.3도로 확인됐다. 이런 온도차를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약 450m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제주 1월 초순의 기온이 섭씨 18.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최저기온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섭씨 2.5도 이상으로 유지되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월평균 기온도 섭씨 9.8도로 예년 월평균값 섭씨 8.6도보다 1.2도 높았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한달가량 앞당겨 개화한 제주 곶자왈 제주백서향 자생지 모습. 산림청 제공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한달가량 앞당겨 개화한 제주 곶자왈 제주백서향 자생지 모습. 산림청 제공

서연옥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이번 겨울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할 때 올해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곶자왈지역 의존식물인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 결정인자 발굴 및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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