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이상기온으로 용앞숲 제주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꽃이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이달 초 활짝 피었다.
14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연구소에 따르면 한경 곶자왈 일대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다른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핀 것을 확인했다.
제주백서향은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꽃은 주로 2월에서 4월까지 핀다.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산림과학원은 제주백서향 꽃이 일찍 핀 이유는 올 겨울철 이상고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곶자왈 내 제주백서향 자생지 주변 최근 10년(2010~2019)간 1월 초순 평균기온은 섭씨 6.1도였으나 올해에는 3.2도 높은 9.3도로 확인됐다. 이런 온도차를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약 450m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제주 1월 초순의 기온이 섭씨 18.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최저기온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섭씨 2.5도 이상으로 유지되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월평균 기온도 섭씨 9.8도로 예년 월평균값 섭씨 8.6도보다 1.2도 높았다.
서연옥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이번 겨울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할 때 올해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곶자왈지역 의존식물인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 결정인자 발굴 및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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