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2018년 12월 두 사람 대화 보도
샌더스는 발언 사실 부인하며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300만표 차로 이겼다”고 답해
미국 민주당의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이길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때는 201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서로가 곧 대통령 자리를 놓고 충돌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만나게 되더라도 정중한 태도를 지키며 서로를 공격하는 건 피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진보 운동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진에서 이기기 위한 복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워런은 자신이 강한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경제에 관해 탄탄한 토론을 벌일 수 있다는 점과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 샌더스가 “여성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만남에 대한 묘사는 네 사람의 말에 기초했다. 이날 만남 직후 워런이 직접 대화를 나눴다는 두 사람과 또 참석자들과 친숙한 두 사람이다. 이들에 따르면 그날 저녁 워런은 여성이 이길 수 없다는 샌더스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샌더스는 2018년 12월의 그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CNN에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워런이 나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던 만남에서 내가 여성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샌더스는 “아이오와 코커스 3주 전, 그리고 사적인 대화가 있은 지 1년 후에 그 방에 있지 않았던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날 밤 내가 말했던 건 도널드 트럼프가 성차별주의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인 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무기화하는 거짓말쟁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 여성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면서 “어쨌든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에 도널드 트럼프를 300만표 차로 이겼다”고 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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