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에 중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2017년 휴스턴이 홈경기에서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쳐냈다는 의혹과 관련한 9페이지 분량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2020년 월드시리즈 후 해제된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휴스턴 구단 운영 책임자들이 사인 훔치기 관련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은 선수들과 스태프가 2017 포스트시즌과 2018 정규시즌에서 사인 훔치기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행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무국은 휴스턴에 메이저리그 규정상 최대 벌금인 500만달러(약 57억8,500만원)를 부과하고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은 지난해 11월 불거졌고, 사무국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프런트, 스태프 등 60명을 조사했다. 또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 7만건 이상을 면밀히 살폈다. 사무국에 따르면 사인 훔치기는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과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코라 감독은 2018년 보스턴에서도 사인을 훔친 것으로 알려져 추후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의 징계 발표 이후 휴스턴 구단은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구단은 사무국의 결정을 넘어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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