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연말 시한’ 조용히 넘기자… “대화하자” 손짓하는 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연말 시한’ 조용히 넘기자… “대화하자” 손짓하는 美

입력
2020.01.13 17:03
수정
2020.01.13 18:06
6면
0 0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北 접촉해 여러 채널로 대화 재개 요청”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과 다각도로 접촉하며 연신 대화 재개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도 북한이 협상을 거부해 ‘톱다운’식 돌파구 마련이 일단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 연말 북한의 ‘성탄 선물’을 두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북미관계가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줄다리기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작년)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북미 협상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구현할 북미 간 협상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전했다”고 말했다. 그가 북한과 접촉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엄포를 놓았던 ‘연말 시한’이 별다른 도발 없이 지나간 뒤 대화 재개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의 생일(8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도 최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로 확인됐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등을 위협하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없이 연말 긴장 국면을 넘긴 것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해 대화 재개를 적극 시도하는 모습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가 성탄 선물을 받을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성탄 선물은 오지 않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고무적인 신호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앞으로 어떤 (전략무기) 시험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7일 “작년 12월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엄포를 놓았던 성탄 선물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군사적 경고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지만, 북한의 도발이 현실화하지 않자 대화를 재개할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 역시 아직까지는 협상 재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북미 정상 간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빗장을 아예 걸어 잠근 상황은 아니다. 김계관 고문이 11일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북미 정상 간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고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미 간 협상 재개는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과 관련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달렸다. 북한은 최근에도 이를 실질적인 전제조건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과 맞물린 탄핵 국면에서 파격적 양보를 하기엔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형편이다. 미국이 시간끌기용 제의만 한다고 판단한 북한이 다시 ‘레드라인’을 위협한다면 북미관계는 곧바로 군사적 긴장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여전한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