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문턱이 높아졌다.
모리야스 하지메(52)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시리아에 1-2로 졌다.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 일본은 2연패로 B조 꼴찌를 기록해, 결국 8강 조기탈락을 확정했다. 일본은 ‘개최국 혜택’이란 특별전형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일본이 탈락하면서 올림픽 본선행 문턱은 높아졌다. 본래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상위 4등 안에만 들면 됐지만, 이젠 상위 3등 안에 들어야 한다. 일본의 탈락이 희소식이 아닌 것이다. 올림픽 마지막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 3ㆍ4위전은 결승전 이상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승을 기록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 지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이기거나 비기면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게 된다. 그럼 D조 2위를 차지한 국가와 맞붙게 된다. 반면 우즈벡에게 질 경우 조 2위로 8강에 가 D조 1위와 만난다. D조에는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북한, 요르단이 속해 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이번 시리아전 결과를 두고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하고 있는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비판과 교체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타지마 고조(62)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겸임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어 강경한 어조로 “모든 걸 이기는 게 어렵다는 건 알지만, 져도 좋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6개월 남은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면, 이 대회에서 아시아를 제패해야 했다”며 “하지만 결과는 굴욕적인 2연패였다”며 비판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댓글에 “꼴도 보기 싫은 축구”라고 혹평하며 “모리야스 감독이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는 5,000개 가까운 공감이 표시됐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