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음문석이 ‘미운 우리 새끼’의 구원투수가 될까.
SBS ‘열혈사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음문석이 최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후 ‘미우새’)의 새로운 고정 멤버로 합류를 알렸다.
‘미우새’에 새로운 멤버가 합류하는 것은 지난해 중순 김희철의 투입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음문석의 경우, ‘미운 우리 새끼’가 데뷔 이후 첫 고정 예능으로, 아직까지 예능에서 다양한 모습을 공개한 적 없는 ‘블루칩’의 등장에 더욱 큰 기대가 모였다. 또한 음문석은 앞서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유쾌한 축하무대를 선보이며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바, 그의 내재된 ‘끼’가 ‘미우새’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멤버를 향한 기대감은 최근 시청률 하락의 위기 속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미우새’의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일요일 저녁 시간대 지상파 대표 예능으로 군림하며 독보적인 시청률을 유지해 왔던 ‘미우새’가 최근 다양한 이슈가 겹치며 때 아닌 위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단연 ‘김건모 사태’였다. ‘미우새’의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던 김건모가 지난 해 12월 갑작스러운 과거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미우새’는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김건모의 녹화분 방송을 강행한 것이다. 제작진의 결정에 따라 당시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눈물의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이 예정대로 전파를 탔고, 시청자들은 ‘의혹에 대한 결론이 명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며 정상 방송 결정을 비판했다.
해당 방송 이후 김건모를 둘러싼 의혹과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끝내 김건모는 ‘미우새’에서 하차했다. 제작진 역시 “해당 방송 이후 예정된 녹화 일정이 없다”는 말로 김건모의 하차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어느 하나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 속 다소 신중하지 못했던 제작진의 뒤늦은 결정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 됐고, 이미 ‘미우새’를 향한 여론은 악화된 후였다.
여기에 KBS2의 대표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이 ‘1박 2일 시즌4’의 편성에 따라 당초 방송되던 일요일 프라임 예능 시간대에서 오후 9시 15분으로 편성을 변경하며 ‘미우새’는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2018년 합류 이후 현재까지 출연 중인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을 중심으로 ‘비연예인’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스타 가족들의 일상이 지나치게 소비되며 비호감으로 전락한 것 역시 위기 발발에 한 몫을 했다. 실제로 지난 해까지 20%대 돌파도 거뜬했던 ‘미우새’는 최근 한 달간 1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음문석의 합류는 위기 속 ‘미우새’가 선택한 돌파구로 보인다. 예상을 깬 ‘새로운 얼굴’의 투입을 통해 프로그램 전반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지난 12일 공개된 음문석의 첫 등장 예고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해당 예고편에서 음문석은 샤워를 마친 뒤 아슬아슬하게 수건 한 장으로 몸을 가리고 나오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MC 서장훈 조차 “저러고 나온다고?”라고 외쳤을 정도로 파격적인 음문석의 일상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방송 다음날인 13일 오후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기세라면 ‘미우새’ 제작진의 ‘한 수’가 불러올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할 듯 하다.
첫 고정 예능 도전에 나선 음문석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으나, 어쨌든 지금 음문석의 어깨에 ‘미우새’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 ‘일요 예능 최강자’ 타이틀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미우새’가 음문석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절치부심에 성공할 지, 이번 주 방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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