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 주최로 1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상 시상식에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4개 경쟁작, ‘애틀랜틱스’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을 따돌리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봉 감독과 멘데스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두고 경쟁을 펼쳐 멘데스 감독이 트로피를 안았다. ‘1917’은 골든글로브상 작품상(드라마 부문)도 수상해 다음 달 9일 열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봉 감독은 “전혀 예상을 못해서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 있었다”면서도 “상을 받은 것보다 함께 노미네이션된 노아 바움백,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내가 사랑한 감독들과 함께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내려가 반 정도 남은 비건 버거를 먹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리틱스 초이스상은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봉 감독과 멘데스 감독이 크리틱스 초이스상 감독상을 공동 수상하며 아카데미상을 향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작품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남녀주연상은 호아킨 피닉스(‘조커’)와 르네 젤위거(‘주디’)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은 로라 던(‘결혼 이야기’)이 차지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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