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생가 복원 이어 기념관 개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이태석 신부의 기념관이 문을 여는 등 부산 서구의 ‘톤즈 빌리지’ 조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수단의 마을 ‘톤즈’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선교를 했던 곳으로, 당시 선교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유명해졌다.
부산 서구는 14일 오후 이 신부의 생가 뒤쪽인 남부민동에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28억9,000만원을 들인 이 기념관은 지상 4층, 연면적 893.80㎡ 규모로, 이 신부의 생가 뒤쪽에 위치해 있다. 1층은 카페, 2층은 프로그램실ㆍ사무실, 3층 기념관, 4층은 다목적홀이다.
기념관은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가 맡아 운영하고, 각종 사업과 행사를 통해 ‘섬김’, ‘기쁨’, ‘나눔’이란 이 신부의 3대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구 측은 “‘섬김’은 청소년 리더십 교육프로그램, ‘기쁨’은 다양한 문화사업, ‘나눔’은 지역사회 연계 사업”이라며, “현재 각종 기획 전시회, 청소년영상제, 추모음악회, 추모장학금 지급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관 1층 카페는 소외아동이나 청년들의 무료급식이나 자립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기념관이 완공됨에 따라 서구가 추진하고 있는 ‘톤즈 빌리지’가 본격화하게 됐다. 2014년 10월 이 신부 생가 복원에 이어 2017년 7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이 신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톤즈 점방’이 생겼다. 톤즈 점방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으로 쓰고 있다. 생가와 기념관 등이 있는 이 일대 1,713㎡에는 올해 7월 ‘톤즈 문화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구 측은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은 특정 종교를 뛰어넘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라며 “톤즈 빌리지를 통해 이 신부의 정신이 부산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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