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하반기 이후 입주한 서울의 새 아파트 집주인들이 처음 아파트를 분양 받았을 때보다 평균 3억7,000만원 넘는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서울의 아파트는 “분양이 곧 로또”라는 풍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13일 서울의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억7,319만원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액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상승률은 45.32%로 세종(45.38%)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서울의 강남구와 강북구 등 11개 자치구는 상승률이 50%를 넘었다.
반년 사이에 상승폭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서울의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은 2억3,815만원이었다. 반년 사이에 1억4,000만원 가량 더 오른 것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1억2,857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20.22%로 집계됐으나 경기 안양시와 고양시 등 일부 지역은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50%를 넘겼다. 전국 단위로는 상승액이 6,812만원, 상승률은 12.73%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지방)만 보면 2,424만원 상승했는데, 경남과 경북, 충북은 오히려 분양가보다 매매가가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2018년부터 서울을 필두로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세를 탄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 상승으로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고, 그 결과 2018년 이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은 이들이 큰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분양가 대비 신규 아파트 거래가격은 큰 폭의 차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 60% 이상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6년과 2017년에 분양된 데다 최근 신축된 아파트들은 이미 높게 형성된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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