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임원진이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서약식에 참여한 기업은 이달 말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7개 계열사다. 준법위와의 신뢰 조성을 위한 사전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준법실천 서약서를 가졌다고 밝혔다. 서약서엔 △국내외 제반 법규와 회사 규정을 준수한다 △위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인지한 경우, 묵과하지 않는다 △사내 준법문화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준법경영에 대한 철저한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행사에 참석한 사장단은 직접 서명했고 다른 임원들은 전자서명 방식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도 이날 각 사에서 이런 내용의 서약식을 열었고,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도 조만간 서약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 7개사는 모두 준법위의 경영 감시를 받기로 예정된 곳이다. 앞서 김지형 준법위 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말 삼성 7개 계열사와 각각 ‘준법 감시를 받겠다’는 자율협약을 맺고 다음달 초부터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측에선 준법위가 7개 계열사를 상대로 △준법감시 및 통제 업무 감독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파악 △대외후원금 지출, 내부거래 등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높은 사안 검토 및 이사회에 의견 제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측이 준법위 권한을 공식적으로 설명하긴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준법위 운영 원칙으로 △삼성 개입을 배제한 독자적 운영 △이사회 주요 의결사항 사전ㆍ사후 점검 △사내 준법감시 시스템 감시 및 개선 △성역 없는 감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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