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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취소해야 하나?” 최악 산불에 관광객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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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취소해야 하나?” 최악 산불에 관광객 갈팡질팡

입력
2020.01.13 10:34
수정
2020.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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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체류자 “시드니, 골드코스트 공기 너무 안 좋다. 가려면 케언즈로”

지난달 3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부모님 모시고 호주 시드니, 골든 코스트 쪽 여행 계획 중인데, 매일 산불 소식이 들리네요. 이 상황에 여행을 가도 될까 고민이 됩니다”

최근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호주 여행 취소 여부를 묻는 질문이 늘고 있다.

호주는 지난 석 달 동안 이어진 산불로 28명이 숨지고 가옥 2,000채가 소멸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 동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호주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호주 산불에서 구조된 코알라가 주사기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호주 산불에서 구조된 코알라가 주사기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여행 취소 관련 질문이 잇따르자 호주에 살고 있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한 누리꾼은 12일 자신의 SNS로 “당분간 호주 여행은 진짜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호주는 식도락 여행도 어려운 나라고, 역사가 깊은 나라가 아니라 유럽처럼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깨끗한 환경이 가장 큰 자산인데 공기가 요즘 너무 나쁘다. 몇 달 동안 지속된 산불에 사람들도 다 예민한 상태라 괜히 여행 갔다가 호주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현지 소식을 전하는 유튜버도 7일 “호주 여행 추천 안 드린다”며 “저는 시티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는데 쓰레기 소각장에서 뭘 태우나 생각할 정도로 눈에 보이는 연기가 자욱하고 목이 너무 따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너무 안 좋다”며 “굳이 오고 싶다면 제 지인들이 지금 호주 케언즈로 많이 여행을 갔는데 그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서 연기가 걷혔다고 한다. 충분히 고민해 보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호주관광청이 홈페이지로 전한 ‘산불 정보’.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호주관광청이 홈페이지로 전한 ‘산불 정보’.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호주 관광청도 홈페이지에 ‘산불 정보’ 페이지를 만들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관광청은 “대부분의 호주 여행지가 안전하며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며 “여행을 취소하기 보다는 일정을 조정해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공지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산불 영향을 받은 지역은 블루 마운틴, 사우스 코스트 등이다. 시드니와 캔버라는 연기로 인한 안개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한편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 여파에도 “호주는 언제든 열려있다. 여전히 가족과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호주 여행을 독려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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