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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경제 위협 요인은 ‘부채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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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경제 위협 요인은 ‘부채 산사태’

입력
2020.01.13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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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및 주요국 GDP대비 총부채 비중 변화 양상. 한국은행 제공
전세계 및 주요국 GDP대비 총부채 비중 변화 양상. 한국은행 제공

세계 각국이 그간 경기둔화에 맞서 꺼내들었던 ‘돈 풀기 정책’으로 인해 쌓인 부채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렇게 누적된 부채가 어느순간 산사태처럼 무너져내려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2020년 국제경제의 위험요소 중 하나로 전세계 총부채 증가 양상을 지목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경제 총생산(GDP)의 200% 내외 수준이던 부채가 2019년 상반기에는 240%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부채 증가가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과다한 부채는 소비ㆍ투자 등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난 선진국은 추가 위기 대응 여력이 떨어졌고, 신흥국의 경우 외채가 많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국제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부채 산사태’를 꼽았다.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의 영향으로 쌓인 부채가 금융위기를 발생시킬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이미 2014년에 BIS가 판단한 과다부채 임계치인 80%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분기 기준 93.7%에 이르렀다. 연구원은 기업이 부실화해 부채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 금융기관으로 부실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과도하게 누적된 부채에 경고음을 보낸 바 있다. 지난 12월 공개한 국제 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18년 말 기준 세계 공공 및 민간 부채의 규모가 188조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당시 IMF는 2008년 이전과 달리 공공부문 부채 비율이 높아, 금융위기 당시처럼 공공이 민간 부문의 부실을 분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세계은행(WB)도 이달 9일 발행한 ‘국제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누적된 부채 수준이 1970년대 이후 가장 빠르고 광범위하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 50년간 부채 누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그 끝은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면서 “부채를 투명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정부는 성장 둔화에 대응해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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