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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위기 피했지만… 계속 늘어나는 '전광훈 범죄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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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위기 피했지만… 계속 늘어나는 '전광훈 범죄혐의'

입력
2020.01.12 16:47
수정
2020.01.12 18:4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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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ㆍ사문서 위조 등 혐의만 13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지난 4일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지난 4일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구속 위기를 피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다시 경찰에 불려나갈 처지에 놓였다. 영장 기각 이후 그를 상대로 한 추가 고발이 잇따르면서다. 경찰은 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7일과 8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관계자를 불러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ㆍ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고발한 경위를 확인했다.

앞서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 1일 신년집회에서 오는 4월로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의식한 듯 “기독교인들은 기독자유당을 찍어달라”고 발언한 점 등을 들어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의 학력 위조 의혹도 제기했다. 전 목사가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의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냈던 신학대학원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이 위조됐다는 것이다. 고발장엔 사문서위조죄, 업무방해죄 등의 죄명이 적시됐다.

전 목사에 대한 추가 고소ㆍ고발이 이어지면서 경찰의 수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해 개천절 집회에서의 불법행위 주도, 내란 선동, 미등록 후원금 모집, 공직선거법 위반, 학력 위조 의혹 등 크게 보아 5건으로 고발됐거나 입건됐다. 경찰이 전 목사에게 적용한 혐의만 13개에 달한다.

전 목사는 경찰의 출석요구에 4차례 불응하다 지난달 12일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전 목사가 개천절 집회에서 탈북자 단체를 내세워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며 이른바 ‘진격 투쟁’을 계획·선동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추가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거쳐 전 목사에 대한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 측은 평화나무가 잇따라 고발한 데 대해 “전 목사를 헐뜯고 상처 입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목사 측은 경찰이 소환을 통보하면 협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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