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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겨울 축제인데… ‘화천 산천어축제’ 이상기후 탓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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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겨울 축제인데… ‘화천 산천어축제’ 이상기후 탓 또 연기

입력
2020.01.13 04:40
수정
2020.01.13 16: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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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비가 내려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삽으로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비가 내려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삽으로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축제가 이상 기후 탓에 두 번이나 연기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020 산천어 축제’를 준비하는 재난법인 나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축제를 오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21일간 열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축제를 앞두고 사전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난 4일부터 개장한 외국인 전용 낚시터는 얼음 상태 등 안전이 확인되면 개막 이전이라도 운영키로 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당초 지난 4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따뜻해 축제장 얼음이 얼지 않자 11일로 연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막을 앞둔 6일부터 3일간 70㎜가 넘는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낚시터의 얼음이 또다시 녹아 축제를 강행할 수 없는 지경이 됐고 다시 2주 후로 연기했다.

산천어 축제를 두 번, 그것도 3주나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월에 앞서 내린 많은 비로 1주일 연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상황이 어렵진 않았다.

주최 측은 축제장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의 유속과 유량 안정화를 위해 오탁방지망을 설치하고, 인력과 펌프를 동원해 물을 빼내는 작업까지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축제장에 마련한 축구장 26개 면적 규모의 얼음판 가운데 60% 정도만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얼음의 강도도 비 때문에 약해져 현재로선 안전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태다.

축제장에 설치한 눈조각과 빙등은 비닐을 씌우는 작업 등을 통해 등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일부 녹아 내린 축제장 시설물의 재정비 기간과 결빙 진행상태도 감안해야 한다.

화천군과 재단 측은 축제 개최일정 결정 직후부터 후속 조치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제장인 화천천의 수량과 유속 등 물 전담팀을 구성해 입체적으로 물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외 여행사 등에는 변경된 축제 일정을 알리고 있다. 낚시, 숙박 예약 관광객에 대한 환불 조치도 진행 중이다.

나라 이사장인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축제 일정을 변경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기상 예보 등을 바탕으로 축제 기간 기온, 결빙상태, 수온 등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해 184만명이 다녀가는 등 ‘13년 연속 100만명, 5년 연속 15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도 모자라 동남아는 물론, 아랍권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며 ‘3년 연속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금자탑도 쌓는 등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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