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여객기의 8일(현지시간) 추락 사건에 대한 책임을 11일 인정한 이란이 관련국가와 유족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군 내부 조사에서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끔찍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를 촉발하고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히면서 “조사를 계속해 이 큰 비극이자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밝혀내고 기소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엄청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슬퍼하는 유가족들에게 내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로하니 대톨령의 발언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군이 실시한 초기 내부 조사 결과 인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들과 희생자의 가족, 관련국가에 깊은 유감과 사과, 조의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사고 원인을 미국에 돌렸다.
앞서 이란 측은 “군이 의도치 않게 사고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AP 통신이 전했다. 이란 측 성명에서는 “인간의 실수가 있었다”는 변명이 덧붙었다.
당시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176명이 숨졌다. 이란 측은 그동안 격추 가능성을 부정해 왔으나 미국과 캐나다 등은 첩보를 입수했다며 이란의 격추를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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