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저 ‘월담 시위’ 배후로 지목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김모(31) 공동대표가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김 대표를 소환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2시 50분쯤 사다리를 타고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한 뒤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날 대사관저에 무단으로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중 4명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대표가 직접 시위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월담을 기획하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하고 그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구속된 4명을 포함한 단체회원 7명과 200여차례 통화를 나눴다. 일부 시위용품 구입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조사를 받은 후 “경찰이 끼워 맞추기 수사이자 무리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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