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합의는 대선까지 미뤄질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임박했음을 재확인하면서 당초 예고한 1월 15일이 유력하나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신년 첫 유세차 오하이오주 톨레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큰 협상에 오는 15일 서명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 직후(shortly thereafter)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 일정을 오는 15일로 공표했으나, 막판 변수로 인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서명식 일정을 조율해왔다. 미국이 중국에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기존 관세 일부를 인하하는 대신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내용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
중국 측도 1단계 서명을 위한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전날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중국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3~1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남은 2단계 합의 타결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단계 합의에 즉시 착수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내 생각에는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를 동력으로 더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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