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나영석 PD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4년 여 만의 재회다.
이승기는 10일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tvN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코너 ‘체험 삶의 공장’ 단독 출연자로 등장을 예고했다.
해당 코너에서 이승기는 ‘현실 공장직원’으로 변신, 예능과 다큐를 넘나들며 전국 방방곡곡의 공장을 찾아 공장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노동의 가치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체험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KBS2 ‘1박 2일’ 시즌1을 통해 시작됐던 이승기와 나영석 PD의 인연은 나 PD가 CJ ENM으로 이적하고 난 이후인 2013년 tvN ‘꽃보다 누나’를 통해 이어졌다. 이후 이승기는 2015년 ‘신서유기’ 시즌1의 원년 멤버로 합류하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과 함께 첫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즌1 출연을 끝으로 이승기는 군 입대를 위해 ‘신서유기’에서 하차했다.
자연스럽게 2017년 10월 이승기의 전역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신서유기’ 시즌 복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전역 후 시즌 5, 6, 7을 거듭하면서도 이승기는 ‘신서유기’에 재합류 하지 않았고, 원년 멤버 재회 불발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 속 나 PD와 이승기의 조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심심치 않게 전해졌다.
이승기 역시 앞서 드라마 종영 인터뷰 당시 나 PD와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신서유기’ 합류에 대해서는 “군대를 다녀온 후 ‘신서유기’가 다른 색으로 자리를 잡았다. 새 멤버도 잘 자리 잡았다. 내가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균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하면서도 나 PD와의 재회에 대해서는 “언젠가 나 PD가 연락을 주지 않을까 싶다. 내가 먼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러브콜을 보내줄 거라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전했다.
이후 나 PD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수근, 은지원과 합동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언젠가 이승기와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두 사람의 조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드디어, 두 사람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성사됐다. ‘신서유기’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오롯이 ‘이승기 만을 위한 판’을 깔아준 나 PD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전 국민이 다 잘 알면서도 성실하게 일 할 수 있는 MC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승기였다”고 그에게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잘 안 돼도 조금 덜 미안할 사람일 것 같은 이유도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 했다가 망하면 너무 미안하지 않나. 일단 사과를 하고 제안을 했는데, 너무 쿨하게 기꺼이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기대되는 코너’로 ‘체험 삶의 공장’을 꼽을 정도로 이승기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낸 나 PD다.
무려 4년 간 이어진 재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염원 속 ‘극한 노동 콘셉트’의 숏폼 예능으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나 PD와 이승기. 이들이 또 한 번의 ‘꿀케미’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 낼까. 결과는 오늘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에서 공개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