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변칙 파업과 상경투쟁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응수하고 나섰다. 그 사이 생산차질 규모는 1,260억원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그룹 고위 임원 방한 이야기까지 들려오면서 신차 배정에도 ‘비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이달 말 부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의 방한이다.
업계는 모조스 부회장이 이번 방한에서 노조 파업과 XM3 수출물량 배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 르노삼성차는 수출물량 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XM3 수출 생산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경쟁력 재고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조스 부회장이 지난해 역대 최장 파업을 벌이던 노조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던 상황에 비춰보면 이번 방한에 내놓을 그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3시간에 달하는 게릴라식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이에 10일 오후 3시 45분부터 11일 자정 30분까지 야간 근무조 ‘직장폐쇄’로 대응했다. 지금까지 노조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총 1,260억원(6,300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노조원 280명은 10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역삼동 르노삼성차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벌이고 임금협상 성실교섭, 기본급 인상 등을 촉구했다. 이종열 르노삼성차 노조 영업지부장은 “2018년 3,500억원 흑자에도 기본급 동결에 동의했는데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일회성 눈속임이 아닌 실질적 기본급 인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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