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단명 서울중앙지검장’ 배성범의 씁쓸한 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단명 서울중앙지검장’ 배성범의 씁쓸한 퇴장

입력
2020.01.10 17:25
수정
2020.01.11 00:41
4면
0 0

조국ㆍ靑 선거개입 의혹 수사 5개월 만에 좌천

“환경 급변해도 檢 소명 달라질 수 없어” 이임사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후배 검사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후배 검사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5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을 떠났다. 고검장 급인 법무연수원장으로 승진하긴 했지만 재임기간은 반년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간 검사장 중 ‘최단기’ 재임이다.

배 검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누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후배 검사 200여 명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배 검사장은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6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다”면서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수사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배 검사장의 이임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배 검사장은 “최근 검찰을 둘러싼 형사사법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정의와 공정, 인권보호의 가치 구현이라는 검찰의 소명이 달라질 수는 없다”면서 후배 검사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배 검사장은 지난해 7월 말 취임과 동시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사건을 4개월간 총괄했고, 울산지검의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이어 받아 수사하는 등 정권을 겨냥한 사건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가 논란이 되자 “수사팀 전원에게 각서까지 받았다”고 적극 반박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 검사장의 재임기간은 정확히 164일이다. 2011년 1월 취임해 7개월여 만에 검찰총장으로 승진한 한상대 전 서울중앙지검장 이래로 가장 짧게 재직한 셈이다.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에서 사실상 윤 총장 라인과 함께 물갈이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는 13일부터 전국 최대 검찰청을 이끌게 될 배 검사장의 후임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성윤 검찰국장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