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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TV만 보던 시대는 끝”… ‘짧은 예능’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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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TV만 보던 시대는 끝”… ‘짧은 예능’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0.01.10 16:28
수정
2020.01.10 19: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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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10일 서울 마포구 스팬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CJ ENM 제공
나영석 PD가 10일 서울 마포구 스팬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CJ ENM 제공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했어요. 짧은 길이의 가벼운 ‘숏폼’ 프로그램을 찍고 싶던 차에 여러 코너를 하나에 담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10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모바일을 겨냥한 ‘숏폼’ 예능 제작에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날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금요일 금요일 밤에’. 노동ㆍ요리ㆍ과학ㆍ미술ㆍ여행ㆍ스포츠 등 6개 주제를 10~15분 안팎의 시간 동안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뤘다. 유튜브처럼 서로 다른 영상이 계속 이어지는 식이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 교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 교수, 한준희 축구 해설가, 배우 이서진, 가수 이승기 등이 출연한다.

나 PD는 최근 대중의 예능 프로그램 시청 방식이 모바일 위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일반 TV예능 프로그램마저 휴대폰으로 짧게 보는 시대라 시청자의 니즈에 맞게 제작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나 PD는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면 끼리는 남자’ 등을 통해 5,6분짜리 숏폼 예능을 실험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나 PD가 지난해 설립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공개되며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험은 실험일 뿐이었다. 제작진 대부분은 기존 TV 예능에 익숙했기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숏폼 예능은 나 PD에게도 도전이다. 숏폼이라 해도 품은 더 든다. 나 PD는 “한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의 분량을 촬영하고도 15분 길이로 줄여버리니 6개 코너 제작비가 20~30% 가량 늘었다”며 “새로운 시도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부러 친한 분들 위주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대신 소재의 따스함을 강조했다. ‘당신을 응원합니당’은 무명선수의 애환을 담고, ‘체험 삶의 공장’은 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전한다. 나 PD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떳떳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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