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흔들리고 있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27)이 수술대에 오른다. 애초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시즌아웃 됐다. 손흥민(28)의 부담은 더 커지고, 조제 모리뉴(57) 감독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팀 진단 결과 케인의 왼쪽 햄스트링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사 시소코(31)의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수술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이틀만의 발표다. 토트넘은 이어 “이번 수술로 케인은 4월에나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5월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그라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케인은 지난 2일 2019~20시즌 EPL 21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 때 후반 28분 슈팅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에릭 라멜라(28)로 교체됐다. 처음에는 한 달 정도 결장이 예상됐던 케인의 복귀는 3월쯤으로 미뤄지는 듯 했는데, 아예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그의 공백은 더 길어지게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케인과 시소코 없이 3개월가량을 버텨야 한다.
위고 요리스(34), 탕기 은돔벨레(24), 벤 데이비스(27), 대니 로즈(30)까지 부상으로 쉬고 있는 데다, 팀 성적도 점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 모리뉴 감독의 애가 탄다. 게다가 12일 맞붙게 될 다음 상대는 이번 시즌 ‘극강’ 전력을 자랑하는 선두 리버풀이다. 무패(19승1무)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토트넘은 여기서도 지면 중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큰 돈을 쓰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새 선수가 오더라도 팀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결국 믿을 건 손흥민이다. 지난 연말부터 퇴장 징계로 3경기에 나서지 못한 데 따른 미안함과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은 몇 안 되는 ‘믿을 맨’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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