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난 이영주(53ㆍ22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 검사 게시판에 사직의 뜻을 전했다. 이 부원장은 이틀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사법연수원 부원장 자리에는 윤대진 (56ㆍ25기) 수원지검장이 이동할 예정이다.
이 부원장은 춘천지검 차장 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춘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검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춘천지검장 당시 안미현 검사가 제기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부원장은 사의 표명 글에서도 이 사건을 언급하며 “관심 있으면 수사기록을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일부만 보더라도 전문가시니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와 검찰개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관계에 관해 결정적 파국을 부르는 분노는 욕심의 좌절에서 온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제도가 개인의 차이로 인한 오류를 막을 수 있게 설계되고 개인이 제도가 다 관장하지 못하는 허점을 메우면서, 그 사이 적절한 긴장과 상호 조정의 선순환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나”라면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다른 새로운 변화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썼다.
추 장관이 부임한 이후 사의를 표한 검사장 이상급 인사는 박균택(54ㆍ21기) 법무연수원장, 김우현 수원고검장(53ㆍ22기)에 이어 세 명으로 늘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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