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시대 최대 절터인 미륵사지 출토 유물 2만3,000여점을 포함한 전북 익산시 등 서북부 문화재를 보관, 전시할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10일 개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전북도가 세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국립으로 전환하면서 조성됐다.
익산박물관은 연면적 7,500㎡, 전시실 2,100㎡로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 남서쪽에,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 2층ㆍ지상 1층으로 건립됐다.
미륵사지뿐 아니라 익산 왕궁리 유적, 쌍릉 등지에서 나온 유물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상설전시실에서는 국보와 보물 3건 11점을 비롯해 3,00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개관을 통해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 공양품을 감싼 보자기로 판단되는 비단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승려상 머리, 석탑이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됐음을 알려주는 ‘백사(伯士)’명 납석제 항아리, 쌍릉 대왕릉 목관은 처음 공개한다.
이밖에 국립전주박물관이 그동안 보관한 국보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와 익산 입점리 고분군 금동관모,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 불상이 고향 익산으로 돌아와 관람객과 만난다.

3개 공간으로 수성된 상설전의 제 1실은 익산 백제로, 백제 마지막 왕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무왕과 비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자료로 꾸몄다. 또 2실은 미륵사지에 초점을 맞췄으며 3실은 고조선과 마한 세력이 부리 내린 익산문화권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익산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3월 29일까지 특별전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연다. 국보로 지정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25호 이성계 사리장엄구 일괄 등 사리장엄 15구를 전시한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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