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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녹지중심 용산공원이 국민공감대"…아파트 지어 재원 충당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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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녹지중심 용산공원이 국민공감대"…아파트 지어 재원 충당 부정

입력
2020.01.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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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지를 공원으로 바꾼 美 공원 회장 면담 "시민 의견 충분히 들어야"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공원을 방문한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공원을 방문한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부지 일부에 아파트를 지어 공원조성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을 두고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 공감대"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의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프레시디오 공원은 미군이 썼던 막사나 이런 것을 활용해서 개발하고 재원 충당했지만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 공감대"라고 말했다.

프레시디오 공원은 1846년부터 148년 동안 미군 훈련시설로 활용됐는데 사회적 논의를 거쳐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원, 캐나다 스탠리 공원과 함께 대표적인 군사기지 이전부지 공원화 사례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공원 모습.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공원 모습. 연합뉴스

박 시장은 "프레시디오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전환된 여러 과정으로부터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용산공원이 외국 군대가 진주한 지 100년 만에 국민에게 돌아오는 민족적 보물인 만큼 프레시디오 공원이나 미국의 하이라인파크처럼 시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100년, 1,000년의 귀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땅히 용산지역 주민들과 서울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ㆍ숙의를 거쳐서 어떤 공원으로 전환할지 구체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뒤 참전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참배한 뒤 참전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편 박 시장은 면담에 앞서 프레시디오 공원 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서 참전용사들과 함께 헌화하고 희생된 분들의 뜻을 기렸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대한민국 방어를 위해 출항했던 도시로, 미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건립됐다.

박 시장은 "여러분들이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희생과 지원이 한국 경제번영의 밑거름이 됐다"며 "한국경제는 굉장히 성장했고, 특히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현대적인 도시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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