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터뷰]
의학지능정보원 설립 등 포부
“최고의 의술, 최고의 직원, 최고의 가치라는 3대 목표를 통해 ‘초일류 고려대의료원’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직원이 모두 공명(共鳴)하고 서로 감동을 주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은 목소리도 빠뜨리지 않고 경청하겠습니다.”
김영훈(62)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1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고려대의료원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제15대 고려대 의무부총장에 취임했다.
‘부정맥(不整脈·arrhythmia) 명의’로 유명한 김 의무부총장은 ‘일류정신’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일류정신은 의사로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치이기에 모든 교직원이 다같이 일류 가운데서도 으뜸인 ‘초일류’를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초일류 고려대의료원 실현을 위해 ‘최고의 의술(The Best Medicine)’ ‘최고의 직원(The Best Personnel)’ ‘최고의 가치(The Best Value)’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최고 의술’ 실현을 위해 10년 내에 10개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를 만든다는 목표로 ‘10 The Best’ 전략을 시행하고,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 맞춤형 치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연구거버넌스 체계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의학지능정보원을 만들고 연구조직을 개편하며 융·복합 연구의 전초기지가 될 의생명R&D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이 같은 다각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신약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만들어낸 연구 결과물이 임상현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문에서는 의학교육 미래화를 내세웠다. “‘고대(高大)인다운 반듯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안암·구로·안산병원에 진료와 연구, 교육이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병원·캠퍼스를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의대 교육부터 전문의 수련까지 ‘아카데믹 메디슨(Academic Medicine)의 명가(名家)’가 될 수 있도록 교육 거버넌스를 확립할 것입니다.”
그는 이어 고려대의료원이 지역과 나라를 넘어 ‘메디컬 한류(Medical Korean Wave)’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료원은 1928년 일제강점기 의료혜택을 보지 못했던 여성을 위한 민족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으로 시작한 이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교육구국·박애·사회공헌 등의 가치를 실천했습니다. 이 같은 자랑스러운 90여년의 고려대의료원의 역사를 계승하고 혁신을 통해 다가올 100년을 준비할 것입니다. 특히 ‘고려대의료원=국내 최고의 사회적 의료기관’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지역과 나라를 넘어 민족과 세계에 공헌하고, 소외된 지구촌 곳곳에 의료뿐만 아니라 경영 해법까지 제공해 메디컬 한류를 주도할 것입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예산에 의료수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병상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3개 산하 병원을 합쳐 3,000여병상에 교직원도 7,600여명에 이른다. 연구 분야에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의 연구중심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을 보유했고, 학교법인으로는 의료기술지주회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의 세부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받았고, 종합병원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받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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