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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된다는 영화 기생충에 불거진 화이트워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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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된다는 영화 기생충에 불거진 화이트워싱 논란?

입력
2020.0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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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케이블 채널 HBO와 드라마 제작 협의 

 원작 팬들 “아시안 배우 섭외해달라” 요구 

영화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미국에서 TV드라마로 리메이크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팬들은 기대뿐 아니라 “원작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빈번한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논란도 미리 불거졌다.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와 버라이어티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미국 케이블 채널 HBO와 TV드라마 시리즈 제작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HBO는 넷플릭스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 감독과 영화 ‘빅 쇼트’(2015)와 ‘바이스’(2018)의 애덤 맥케이 감독이 제작자로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논의 중이며 CJ 엔터테인먼트도 함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기생충’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올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TV시리즈로 연이어 만들어진다니 정말 기쁘다”고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영화 ‘기생충’을 정말 사랑하지만, 드라마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 해외 누리꾼은 “이미 완벽한 영화인데, 후속작으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사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사로 나선 미국 방송사 HB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관련 소식을 알리자 누리꾼들이 ‘화이트워싱’을 걱정하고 있다. HBO 트위터 캡처
영화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사로 나선 미국 방송사 HB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관련 소식을 알리자 누리꾼들이 ‘화이트워싱’을 걱정하고 있다. HBO 트위터 캡처

특히 유색 인종인 원작 캐릭터를 백인 배우로 바꾸는 화이트워싱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관련 소식을 알리는 HBO의 트위터에는 “아시안 배우를 드라마에 캐스팅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영화화 하면서 주인공으로 백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선택하면서 관련 논란이 들불처럼 번졌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바뀐다면 배우의 인종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도 미국 드라마 ‘스노우피어서(Snowpiercer)’ 로 새롭게 만들어져 올해 봄 케이블채널 T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 주연 남궁민수역을 맡았던 배우 송강호와 비슷한 역할은 흑인 배우 다비드 딕스가 연기할 예정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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