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기체가 미사일에 피격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란 미사일에 의한 격추론을 사실상 입증하는 근거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피격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홈페이지에 올린 19초짜리 영상에는 어두운 밤하늘에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을 보면 여객기가 피격 직후 폭발하지는 않았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했다. NYT는 “테헤란 공항 부근 파란드 지역 상공에서 찍힌 영상”이라며 “여객기 교신이 끊긴 지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CNN 방송 등 주요 언론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에 우발적으로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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