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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재 330만이 원한 ‘신의 직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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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재 330만이 원한 ‘신의 직장’은?

입력
2020.01.10 08:31
수정
2020.01.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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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한국일보 사진DB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한국일보 사진DB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구글에 입사하기 위해 접수된 입사 지원서만 330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와 창의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조직 문화 때문에 구글은 전 세계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지난해 330만명의 지원자가 구글에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2018년 280만건에서 18% 늘어난 수치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직원 수가 1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직원의 30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린 셈이다.

이렇게 구글에 전 세계 인재들이 몰린 배경에는 구글만의 기업 문화가 있다.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과 모바일 운영체제를 운영하는 구글 직원들은 근무 시간 언제든지 체육관, 배구코트, 볼링장 등 구글 캠퍼스 내에 설치된 스포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또 모든 직원들에게 무료로 하루 세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화제다. 이런 복지 혜택에도 구글의 연 평균 급여는 20만달러(한화 약 2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밖에 구글, 알파벳 최고 경영진이 회사 내 직원들과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TGIF라는 금요일 포럼도 개최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도 특징이다.

지난해 글로벌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가 전 세계 38개국에서 ‘근로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기업 브랜드(Worker's Choice 2019 Best Brand)’를 조사한 결과 구글은 총 23개국에서 ‘상위 10위’에 포함돼 종합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구글코리아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1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글코리아(27%)는 1위를 차지했다.

매년 수백 만장의 입사 지원서가 접수되는 만큼 채용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회사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구글은 창의성은 물론 전문성·순발력 등을 두루 살펴본다.

라즐로 복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은 “구글은 직원 한 명 뽑는 데 150~500시간을 들인다”며 “기존 직원 재교육보다 채용단계에 자원을 투자하는 게 생산성 향상에 더 효과적이다. 채용을 까다롭게 하는 대신 해고 비율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 입사가 하버드대학 입학시험보다 약 25배 어렵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구글도 최근 노사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11월 사내 데이터 보안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직원 4명을 해고했다. 그러자 구글 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해고 조치는 회사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직원에 대한 불법적인 보복이자 전형적인 노조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CNN에 따르면 해고된 이들 중 한 명은 구글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다. 또 다른 한 명은 구글이 유튜브에서 혐오 발언이 담긴 영상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고 항의하며 회사와 대립해 왔다. 나머지 두 명은 앞서 두 직원에 대해 회사가 강제 휴직 처분을 내리자 항의시위를 주도한 직원들이다. 해고된 직원 4명 모두 회사와 마찰을 빚어온 이들인 셈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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