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동맹국과 자체 정보요원 등 다수의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며 “입수된 정보는 추락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출발했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총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63명이 캐나다인이었다.
그는 이어 “(격추가) 의도치 않은 것일 수 있다”며 “이번에 입수한 새 정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더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도 미 당국자들이 위성 자료를 근거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열 신호가 감지됐을 때 사고기가 이륙했다. 열 신호가 감지된 직후 사고기 부근에서 폭발이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시스템 말고 다른 쪽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며 추락한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나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다른 이들은 그들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내가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이란 민간항공청(CAA)의 알리 아베드자데흐는 이란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CNN에 “로켓이나 미사일이 여객기를 타격하면 자유낙하한다”면서 “항공기가 로켓이나 미사일에 맞았는데 조종사가 어떻게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려 시도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란 당국은 추락 여객기의 조종사가 이륙 직후 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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