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프 언론 인터뷰서 자신의 입장 적극 알려
NHK는 9일 카를로스 곤 전 닛산ㆍ르노자동차 회장이 친분이 있는 프랑스 언론인과 함께 자신의 생애에 대한 책을 출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전날 도주 후 첫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CNN과 프랑스 언론 등과 잇달아 인터뷰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곤 전 회장과 함께 책을 쓰기로 한 사람은 프랑스 AFP통신 도쿄지국장 출신 필립 리에스다. 그는 NHK에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명을 벗는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책 출간도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곤 전 회장은 CNN에 일본 출국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보도되는 것이 전부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 경유지인 터키에서 도주에 협력한 이들이 체포된 것에 대해서는 “작전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일본 출국에 대해서는 “어딘가에 숨기 위해서 일본을 출국한 게 아니다”며 “정의를 추구하면서 오명을 벗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민영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도 “향후 레바논이나 프랑스 등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국가라면 재판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국제 수배와 관련해서는 “나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지시키기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