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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노력 안 해” 이해찬 경력 단절 발언에, 정의당 “성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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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노력 안 해” 이해찬 경력 단절 발언에, 정의당 “성찰하라”

입력
2020.01.09 18:09
수정
2020.01.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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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와 '인재영입 6호' 홍정민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사무총장. 배우한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와 '인재영입 6호' 홍정민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사무총장. 배우한 기자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뭘 안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총선을 겨냥한 영입인재로 ‘워킹맘’ 홍정민(41) 로스토리 대표를 영입하면서 건넨 발언이 뒷말을 낳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제학 박사 출신 변호사인 홍 대표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딸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제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며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뭘 안 한다. 그런데 우리 홍 박사님은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은 서울대 경제학과 차석 졸업자 출신에, 대기업 근무 경력, 사법고시 패스, 스타트업 대표 등 엘리트 과정을 밟은 홍 대표가 사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설명하면서 나왔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 둬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였다.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낮추는 식의 화법으로 남을 돋보이게 하려는 취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자칫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에 돌리는 발언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경력단절 여성이 복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문제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경력단절 여성의 삶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행태는 설사 그 대상이 자신의 딸이라 해도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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