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와 '인재영입 6호' 홍정민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사무총장. 배우한 기자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뭘 안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총선을 겨냥한 영입인재로 ‘워킹맘’ 홍정민(41) 로스토리 대표를 영입하면서 건넨 발언이 뒷말을 낳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제학 박사 출신 변호사인 홍 대표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딸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제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며 “제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뭘 안 한다. 그런데 우리 홍 박사님은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은 서울대 경제학과 차석 졸업자 출신에, 대기업 근무 경력, 사법고시 패스, 스타트업 대표 등 엘리트 과정을 밟은 홍 대표가 사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설명하면서 나왔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 둬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였다.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낮추는 식의 화법으로 남을 돋보이게 하려는 취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자칫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에 돌리는 발언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경력단절 여성이 복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문제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경력단절 여성의 삶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행태는 설사 그 대상이 자신의 딸이라 해도 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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