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제철소가 힘차게 돌아갈 때 대한민국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 산업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경북 포항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 참석, 규제혁신을 통한 차세대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규제자유특구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포항시에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1,000대의 전기차 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한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 받아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2022년부터 이차전지 분야에서 연간 8,000억원의 관련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규제자유특구를 이용해 ‘철강도시’에서 ‘미래산업 메카’로 재도약에 나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16년 포항시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1% 그쳤다. 철강산업 의존도가 80% 이상인 포항시가 제조 경기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에 따라 포항시에선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배터리 재활용과 스마트 공장 활성화로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육성 등이 세부 전략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GS건설 투자 협약식 이후 방문한 포스코 ‘등대공장’도 포항시의 주요 거점이다. 포스코는 또 중소기업, 대학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고로’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고로는 AI 기술로 고로 노황을 자동 제어, 원가절감과 품질향상도 이뤄냈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2,52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스마트 공장 노하우를 중소기업에게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200억원을 출연해 1,000개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돕는다. 지난해 지원한 110개 기업 중 25개사에 대한 성과를 측정한 결과 생산성과 품질은 각각 43%, 52% 상승했고, 비용과 납기는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제조공장들을 스마트 공장으로 만드는 것이 제조강국을 되살리는 길”이라며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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