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 모습이 공개됐다. 백악관 전속사진사 쉴라 크레이그헤드가 촬영한 사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왼쪽에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비슷한 표정으로 같은 방향을 응시하고 있는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하고 있다.
백악관 상황실은 중대한 군사작전을 수행하거나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 대통령을 비롯한 수뇌부가 모여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곳이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당시 군 참모진에게 상석을 내주고 점퍼 차림으로 구석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백악관 상황실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27일 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으로, 능동적 군사 작전이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일제히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에 비해 이번 이란 공격 대응 회의 참석자들은 팔짱을 끼거나 턱을 괸 채 굳은 표정을 짓는 등 다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알바그다디 제거 당시와 같은 자리에 앉았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만 펜스부통령 옆자리에서 맞은 편 네 번째 줄로 옮겨 앉았다. 대신 그 자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차지한 점이 특이하다.
한편, “미사일 공격을 3시간쯤 앞둔 시점에서 공격 움직임이 감지돼 안보보좌관들이 백악관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합류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감안하면 해당 사진의 촬영 시점이 공격 이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서강 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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