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진 것은 불과 80년 전이다. 1940년대 말 영국의 한 의사가 이층버스 운전사와 버스 차장의 활동량과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온종일 앉아 있는 운전사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차장보다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때부터 운동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여전히 운동을 얼마나 해야 적절한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예리한 관찰력과 재기 발랄한 문체로 글을 써 온 미국의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인간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헤쳤다. 그는 몸의 역사를 되짚으며 ‘하루에 1만보 걷기’, ‘인간이 평생 뇌의 10%만 사용한다’, ‘잠이 부족하면 하품이 나온다’, ‘머리를 많이 쓰면 살이 빠진다’ 등 우리가 익히 맹신해 온 건강 속설을 반박한다.
바디
빌 브라이슨 지음ㆍ이한음 옮김
까치 발행ㆍ576쪽ㆍ2만3,000원
그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콩팥이 두 개인 이유가 무엇인지, 허파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은 얼마인지, 뇌는 유인원 시절보다 왜 작아졌는지, 혈액형은 왜 존재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단, 한 가지는 명백하다. 누구나 죽고 나면 2㎏의 재만 남는다는 것. 그러니 살아 있을 때 우리의 몸을 더 잘 알고 써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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