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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내린 겨울비, 1월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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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내린 겨울비, 1월 역대 최고치

입력
2020.01.09 17:09
수정
2020.01.09 19: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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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9.7㎜ 앞선 최고치의 3배… 기상청 “19일까지 따뜻한 날씨”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린 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퍼내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린 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퍼내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내린 겨울비가 역대 1월에 내린 비 가운데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남쪽으로부터 유입된 대규모 수증기가 97년만의 가장 높은 기온과 만나 최대치의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6~8일 3일간 서울ㆍ대구 등 전국 10개 지점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이 1907년(서울 기준) 관측 이래 1월 강수량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비의 누적강수량은 서울이 59.7㎜, 대전 69.7㎜, 광주 50.3㎜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로만 한정하면 앞선 최고치(2001년 1월 21.7㎜)의 3배에 육박하는 양이다. 다른 지역도 7일에만 수원 50.8㎜, 대전 57.0㎜, 전주 50.2㎜ 등을 기록, 1월 일 강수량 1위로 기록됐다.

이처럼 비가 많이 온 이유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비가 눈이 되지 못한 탓이다. 기상청은 “최근 동아시아 부근 대기상층에서 흐르는 한대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하면서 겨울철 우리나라 부근으로 남하하는 찬 공기의 강도가 약해진데다, 중국 중남부로부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6~8일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남쪽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10~12일에 우리나라 남쪽에 기압골이 통과해 제주도에 다시 비가 오고, 15~16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에 눈이 오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평년과 같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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