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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상주향우회“재물보다 뜻이 먼저… 고향사랑 힘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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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상주향우회“재물보다 뜻이 먼저… 고향사랑 힘 모을 것”

입력
2020.01.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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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첫발, 현재 회원 5만여명

재구상주향우회(회장 김양락)는 매년 명절 앞에 고향장보기 행사를 개최해 고향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 후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구상주향우회 제공
재구상주향우회(회장 김양락)는 매년 명절 앞에 고향장보기 행사를 개최해 고향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 후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구상주향우회 제공

재구상주향우회(회장 김양락)는 너른 상주벌처럼 묵직하고 풍성하다. 여느 향우회인들 애향심을 높이고 회원 간의 친목 도모와 고향의 발전에 이바지할 터이지만 재구상주향우회는 남다른 구심력과 결집력으로 끈끈하다. 최근에는 고충처리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상부상조 기능을 강화해서 회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 수는 5만여명이다.

재구상주향우회(이하 향우회)는 본회를 중심으로 소그룹단위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대구시청향우회를 비롯한 직장향우회가 8개, 수성구와 달서구 등 권역별향우회가 4개, 면단위향우회가 7개, 학교동문회가 12개, 등산회와 골프회 등 동호회 2개, 청년단체인 재구상주청년포럼 등 총 34개 소그룹향우회로 구성되어 있다.

동호회인 골프회와 산악회는 특히 자랑할 만하다. 골프회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10여 팀이 경기에 나선다. 산악회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산행을 한다. 산행공지후 1시간이면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열의가 뜨겁다.

향우회 회원의 수도 자랑할 만하지만 구성원을 보면 인맥의 화려함에 놀란다. 현직에는 김부겸 국회의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상동 경북대총장, 송영헌·김성태·윤영애 대구시의회의원, 고병헌 경북경영자총연맹회장, 김태한 국세동우회 대구ㆍ경북 지회장, 차영규 대구시사이클회장, 박준훈 대구지방조달청장, 이중희 계명대 부총장 등이 있다. 전직은 더욱 화려하다. 향우회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변태석 대구MBC사장(TBC사장 역임), 이재용 환경부장관, 이정훈 전 남구의회의장, 황성길 경상북도 부지사,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등이 있다. 박윤해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도 상주 청리사람이다. 군 출신도 있다. 제2군수지원사령관을 지낸 전면엽 장군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향우회의 역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고 김상현 제일섬유 대표가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향우회의 역사가 시작됐다. 2대 회장은 변태석, 3대 회장은 이정훈, 4대회장은 고병헌, 5대 회장은 김태한, 6대 회장은 차영규 씨가 맡았다. 현임 7대 김양락(명진치과 원장) 회장은 2017년 2월에 취임했다. 연임 중이다.

향우회는 처음에는 소규모 친목회 수준을 유지했다. 4대 고 회장 때 50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치르며 규모를 키웠다. 현 7대 집행부에서는 청년포럼 발족과 함께 중동면향우회, 외서면향우회 등을 창립해 행사 참여 회원이 1,000명이 넘는 규모로 발전했다. 향우회는 소그룹단위 향우회 중심으로 운영하고 본회는 행사를 지원한다. 본회는 매년 2월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격년을 주기로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명절 앞에는 고향장보기 행사를 열며 고향의 문화재·명승고적을 답사하는 문화탐방은 봄, 가을에 한다. 또한 상주시 요청이 있을 때에도 본회가 중심이 되어 행사를 벌인다. 본회 집행부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총무국, 사무국, 재무국, 여성국, 정보통신국, 문화체육국, 청년포럼, 고충처리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재구상주향우회 집행부가 대구 중구 명진 치과 1층 갤러리에서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김양락(앞줄 왼쪽) 회장, 이희도(앞줄 오른쪽) 사무총장, 류현우(뒷줄 왼쪽) 정보통신국장, 윤재훈(뒷줄 가운데) 재구상주청년포럼대표 간사, 한상인(뒷줄 오른 쪽) 문화체육국장이 참석했다.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재구상주향우회 집행부가 대구 중구 명진 치과 1층 갤러리에서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김양락(앞줄 왼쪽) 회장, 이희도(앞줄 오른쪽) 사무총장, 류현우(뒷줄 왼쪽) 정보통신국장, 윤재훈(뒷줄 가운데) 재구상주청년포럼대표 간사, 한상인(뒷줄 오른 쪽) 문화체육국장이 참석했다.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이희도(56, 우성피앤에프) 사무총장은 “본회는 새롭게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데 활동영역이 다양하다. 검찰, 경찰, 세무, 행정, 통신을 망라하며 요즘엔 병원과 관련된 민원도 협조하고 있다. 고충처리위원회의 운영은 억울한 일은 당하지 말자는 취지다. 또한 고향사람들끼리 서로 돕자는 의미다. 예를 들면 소송 시에는 고향출신 변호사에 의뢰하고, 병에 걸렸을 때는 고향출신 의사에 자문을 구하는 게 회원에게 유익하지 않겠는가. 향우회가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작년 11월에 치렀던 내고향주소갖기운동 및 상주경천섬둘레길탐방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향우회 회원과 상주시청 관계자 등 300여 명이 경천섬 둘레길 탐방을 위해 모였는데 마침 첫눈이 펑펑 내렸다. 눈 내리는 경천섬의 풍경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절경이었다. 회원들은 함박눈을 맞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향의 정취를 즐겼다. 수십억을 들여도 연출하기 힘든, 감동이 넘치는 추억의 무대였다”고 회상했다.

김양락(명진 치과 원장) 재구상주향우회 7대 회장.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김양락(명진 치과 원장) 재구상주향우회 7대 회장.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김양락(63. 명진치과 원장) 회장의 신조는 중의경재(重義輕財)다. 재물보다는 의리를 중요시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향우회는 고향의 선후배가 만나는 곳이므로 위계질서와 의리가 있어야 하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향우회가 좀 더 젊어져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선배의 공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뿌리 없는 나무는 살 수가 없다. 신구조화로 온고이지신의 진리를 완성해 가겠다. 선배들이 이뤄놓은 우리 향우회에 공정한 질서와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5월에 발족한 ‘재구상주청년포럼’(위원장 이대현)은 김 회장의 이런 뜻을 담아 출범했다. 김 회장은 “청년포럼은 내일의 상주향우회를 책임질 조직으로 6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시대를 젊은이들이 선점하여 나라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조직으로 성장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숙제는 상주의 19개 읍·면단위향우회를 완성하는 것이다. 현재 공검면, 모동면, 화동면, 외남면, 은척면, 중동면, 외서면 등 7개 조직에 머물고 있는데 19개 읍·면단위향우회를 조속히 완성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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